신라면 레드·순하군 안성탕면…농심 '장수상품' 재해석, 왜?

입력 2023-10-05 17:47   수정 2023-10-06 00:55

‘신라면 더 레드’로 라면시장의 매운맛 전쟁에 참여한 농심이 이번에는 노선을 180도 바꿔 순한맛 라면을 선보인다.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기존 제품에서 얼큰함을 뺀 ‘순하군 안성탕면’(사진)을 이달 출시한다.

농심은 순하군 안성탕면을 오는 23일 내놓고 전국을 순회하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4일 발표했다. 순하군 안성탕면은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스코빌지수(SHU·매운맛을 수치화한 지표)가 0인 제품이다.

중량과 가격은 기존 안성탕면과 동일하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 맛에 대한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순한맛 라면을 선호하는 소비층을 겨냥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농심 신상품 전략의 키워드를 ‘베스트셀러의 재해석’으로 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파스타랑’(2022년 10월), ‘라면왕 김통깨’(2022년 8월), ‘우와한 콩칩’(2022년 5월), ‘배홍동’(2021년 3월) 등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가 올 들어선 ‘먹태깡’, 신라면 더 레드 등 기존의 장수 브랜드를 재해석한 제품을 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농심의 실험은 새로움을 추구하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에게 적중했다. 1971년 새우깡에서 시작한 ‘깡’ 시리즈 제품인 먹태깡은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3개월 만에 600만 봉 이상 팔렸다.

주요 유통 채널에선 아직도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신라면 제품보다 매운맛을 두 배 강화해 한정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는 8월 출시 이후 보름 만에 완판됐다. 5월에는 ‘짜장면은 검은색’이라는 통념을 깨고 하얀색 짜파게티를 선보이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등의 여파로 식품업계에서 더 이상 메가히트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이미 자리 잡은 소비자의 입맛을 갑자기 바꾸기도 어렵다”며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장수 브랜드 제품을 변주하는 게 성공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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